2016년 5월 19일 목요일

나도 별처럼 [캐서린 패터슨]~

나도 별처럼 [캐서린 패터슨]유엔(UN)이 시상하는 제인 애덤스 어워드(Jane Addams Award) 수상작!21세기판 알퐁스 도데의 [별]을 연상시키는 놀라운 수작“사람들이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아주 큰 우주를 쳐다보면, 두렵고 무서운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사람이 부자든, 가난하든, 예쁘든, 못생겼든 상관없다. 항상 높은 자존감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너무 형편없고 보잘것없는 존재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을 것이다. 생의 늪에 빠져 있는 듯한 절망감이 맘을 옥죄어올 때 우리를 구원해줄 돌파구를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어쩌면 한 편의 문학작품 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해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아이들의 자살 소식 등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쓰라리게 만드는 요즘, 별처럼 반짝거리며 우리 마음에 진정한 위로와 희망을 안겨다줄 소설이 출간되었다. 가족과 삶이란 주제를 인간의 영혼에 대한 깊은 통찰과 탁월한 인물묘사,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승화시키는 데 독보적인 작가 캐서린 패터슨의 장편소설 [나도 별처럼]이 바로 그것이다. [나도 별처럼]은 그동안 세상에서 소외되거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어두운 삶을 주제로 삼으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가 담긴 소설을 쓰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는 캐서린 패터슨의 작품 중 자신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캐서린 패터슨은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철이 들 수밖에 없었던 11살 소녀 엔젤의 삶을 통해, 하늘에 무수히 반짝이는 별처럼 사람은 저마다의 빛을 지닌 존재라는 우주적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이끈 인권운동가이며 사회복지가로서 미국 여성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제인 애덤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고 UN이 시상하는 문학상인 제인 애덤스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작고 보잘것없는 삶 같지만 누구나 다 각자의 빛을 지니고 살아가야 한다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가 담긴 [나도 별처럼]은 알퐁스 도테의 '별'을 연상시키며 어른과 청소년들이 모두 읽어야만 할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으로도 손색이 없다.천사를 닮은 아이 엔젤에겐 가족다운 가족이 없다. 감옥에 갇혀 있는 아버지, 딸과 아들을 증조할머니 집에 버리는 어머니에 툭하면 고집을 부리는 말썽쟁이 동생까지. 시골에 사는 증조할머니 집에 버려진 뒤, 엔젤은 어린 나이에도 동생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증조할머니까지 돌봐야 했다. 희망도 기쁨도 없는 캄캄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느 맑은 밤, 그런 엔젤의 앞에 수수께끼의 별지기가 나타나서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가르쳐주었다. 엔젤은 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욕으로 별지기와 함께,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함께 별자리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가며 힘겨운 삶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아이이면서 어른 노릇을 해야 했고, 철없는 엄마보다 더 엄마답게 살아야 했지만, 엔젤은 별을 보며 꿋꿋하게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런 엔젤의 모습을 우리말로 옮기려니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우주에서 온 것은 우주로, 별 먼지에서 온 것은 별 먼지로!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빛과 가치를 지녔음을 알려주는 생의 구원 같은 소설동시대 사람들과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 안철수 교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중에서)이 시대의 아이콘이자 뜨거운 감자 안철수 교수는 그의 저서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동시대 사람들과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도 별처럼]이 전하는 메시지 역시 이러한 그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모습은 저마다 다르지만, 결국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각자의 몫을 하며 살다가 별 너머의 먼지가 되는 것은 모두 같다는 것이다. 주인공 엔젤의 삶은 참으로 고단한 듯 보인다. 엄마는 깜빡 잊고 아이들을 패스트푸드점에 놓아두고 갈 정도로 정신이 없고, 아빠는 감옥에 있다. 고집쟁이 어린 동생 버니는 칭얼거리기만 하고 늘 엔젤의 보살핌이 없으면 안 된다. 게다가 엄마는 엔젤과 버니를 증조할머니 댁에 남겨두고 아무 말도 없이 떠나가 버리고, 엔젤은 할머니까지 돌봐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엔젤은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들에 버거울 정도의 무게감을 느끼지만, 그것을 거부하지도 않는다. [나도 별처럼]에서 작가는 별지기 할아버지 레이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 엔젤이 처음엔 자신을 거대한 우주의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인 듯 느끼다가,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임을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작가 자신만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문장으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천사 같은 소녀 엔젤의 모습은 가슴을 잔잔하지만 깊게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모든 게 너무 큰 것 같아요. 그런 별에 비하면 저는 그냥 작은 개미 같아요.”엔젤은 자기 자신이, 그리고 자기가 사는 세상이 거대한 하늘에 있는 점 하나보다 작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두려워졌다. “그래, 우리는 아주 작아. 하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야. 비밀을 알고 싶니?”“무슨 비밀이요?”남자가 손을 내밀어 엔젤의 팔을 꼬집었다.“아야.” 놀랐던 것만큼 아프지는 않았다.“이거 보이니?” 남자가 엔젤을 꼬집었던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 손. 이게 바로 별의 재료란다.”“무슨 소리예요?”“너는 저기 있는 별들과 똑같은 원소로 이루어져 있어. 그러니까 넌 별과 같은 걸로 만들어진 거야.” 엔젤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별들은 하늘에서 타고 있고, 난 그냥 여기 서 있잖아요. 조금도 빛나지 않고요.”“그렇지.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다른 물질로 이루어졌다는 건 아니야. 똑같은 원소에 뭔가 다른 일이 생긴 것뿐이지. 넌 여전히 별과 가까운 친척이야.”(/ 본문 중에서)줄거리사고뭉치 어른들이 늘 걱정스럽고 꼭 5대 영양소를 챙겨 먹어야 한다고 설교하는 11살의 바른생활 소녀 엔젤. 책임감 없는 철부지 엄마, 감옥에 있는 아빠, 아직 7살밖에 되지 않는 고집쟁이 동생 버니는 엔젤의 가족들이다. 엔젤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항상 가족이 모두 모여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어느 날 감옥으로 아빠 면회를 다녀오자마자 엄마는 다급하게 짐을 싸라고 한다. 그리고 어디를 가는지도 모른 채 자동차에 오른다. 한참 후에나 도착한 곳은 버몬트 작은 시골에 있는 증조할머니의 댁. 그날 밤 엄마는 동생과 엔젤을 증조할머니 댁에 내버려두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정부 보조금으로 어렵사리 살아가는 할머니와, 마냥 투정을 부리기만 하는 버니와의 삶이 그렇게 시작된다. 어른처럼 누군가를 책임지고 돌봐야 하는 삶이 마냥 버겁기만 한 엔젤. 그곳에서 우연히 별지기 레이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별자리와 천체에 관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하늘의 무수하고 거대한 별을 보며 자신이 별것 아닌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말에 레이 할아버지는 별과 사람은 같은 원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언젠가 모두 별 먼지가 된다는 말을 들려준다. 그 말에 엔젤은 또다시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품으며, 주변 사람들을 보듬어 안으려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